본문 바로가기

난민주간 이야기/올해의 활동들

난민의날 난민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 날

<난민의 날, 난민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 날>

 

  난민주간 시민기자단  이수연

 

 


 

 

 

   

    615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행사를 진행하였다. 세종대왕이 내려다 보는 앞에서 시민들에게 난민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행사는 시민들이 난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고 그들이 난민 이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 "점들의 이야기(난민따라걷기)", "한국 그리고 난민",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무지개 아틀리에", "다양함이 꽃피는 지구마을", "버마 전통놀이 칫롱"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다양한 공연과 플래시몹도 준비되어 시민들이 난민에 대해 쉽고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을 제공하였다.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시민들에게 난민이슈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려 노력하는 행사 스태프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이 날 광화문 광장에는 많은 난민들이 함께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난민신청을 한 뒤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난민지위 신청에서 인정까지는 평균적으로 3년 내지 4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기간동안 난민신청자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최초 신청일자로부터 1년이 경과된 시점이며 이마저도 1차 불인정 결과가 나오면 불가능해진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보였지만, 이 날 행사에 온 난민들은 자신들에 대해서 한국시민들이 알아가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듯 했다.


 


 

 

    개그우먼 이희경 씨와 개그맨 유민상 씨도 광화문 광장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함께해 주었다. 난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희경 씨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그냥 매체를 통해서만 간단히 알고 있어서 오늘 행사를 통해 난민분들에 관해 좀 더 알아가려고요." 라고 답하였다. 그녀는 시민들과 함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난민과 그녀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듯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중에는 난민에 관한 배경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마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난민법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있었고, 난민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행사 중간 중간에 포함된 공연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중 가장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낸 것은 브라질 음악을 선보인 라퍼커션과 다양한 국적의 뮤지션으로 구성된 지구인 밴드였다. 라퍼커션은 신나고 웅장한 리듬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지구인 밴드는 멤버 각자가 모국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하모니를 만들어냈다그 중에는 해금과 장구를 연주하는 한국인이 있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악기들로 만들어 내는 아리랑의 선율은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구인 밴드를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광화문 광장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난민이슈를 조금이나마 알릴 수는 있었지만, 영어로 제작된 행사 팜플릿이 없었다는 점은 이 날 이 곳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의 난민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만들어 아쉬웠다. 그리고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스태프의 수가 적어 외국인의 참여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고친다면 내년의 행사는 정말 성공적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