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주간> 들어보는 우리 이야기 (1)
난민주간시민기자단 이정민
여러분! ‘난민’에 대해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난민’이라는 단어는 아마 뉴스나 주위에서 흔히 들어보셨겠지만, 실제 난민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계시는 분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습니다. 곧 다가오는 난민주간을 맞이해서 ‘우리’는 난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평범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가진 대학생 두 분과 함께 ‘난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 이형규 선생님(21), 김호연 선생님(25) >
1.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호연 선생님: 저는 한국외대 영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호연 입니다. 다솔(지역아동센터)에서 5개월 정도 교사로 활동해오면서 봉사가 주는 의미에 대해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막연하게 난민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겼고 앞으로 사회복지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난민복지에 관한 법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형규 선생님: 저는 한국에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형규 입니다. 사실 난민이라는 단어가 갖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경제적 결핍이 강한 것 같아요. 봉사활동이 필요한 대상자들이 대다수 그러하듯요. 현재는 다솔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중인데, 그에 대한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이왕에 난민주간을 접하게 된 거 이번 기회에 난민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요.
2. 처음 ‘난민’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단어나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호연 선생님: 베트남의 보트피플들 같이 자연재해나 국가가 위기에 빠져서 그곳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떠올라요.
형규 선생님: ‘난민’에 대해 사실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사람인데 받지 못해 떠돌아야 하는 미망인 느낌이 들어요.
----난민에 대한 정의나 한국에 있는 난민들에 대한 상황 설명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3. ‘난민’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어보셨는데요. 듣고 난 후에 난민에 대해 생각이나 느낌이 바뀌셨나요?
호연 선생님: 듣고 난 후에 완전히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난민이라고 하면 가난한 이미지가 너무 강했는데 지금은 정치적 소신이던 개인적 사정을 뛰어넘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행동했기에 용기와 소신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난민이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는 것을 안 뒤에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고국에서는 지식인도 있었다는 사실로 이미지가 좋아졌어요. 이런 사람들을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해 주었을 때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드네요.
형규 선생님: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제외하고는 난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마치 불가분 공식처럼 난민이라고 하면 경제적 결핍 이미지가 강했었어요. 실제 난민에 대해 들어보니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보호”가 필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민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음이 아팠고 우리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4. 다솔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교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선생님으로써 아이들이 ‘난민’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고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호연 선생님: 지금까지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해왔는데 타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으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행복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자신들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난민을 생각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는 과정으로써 나눔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난민이 가진 어려움과 사정을 객관적으로 부각시켜 인식시키고 왜 난민들을 보호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했으면 좋겠어요.
형규 선생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에 관해서든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난민을 보는 시각과 난민이 우리를 보는 시각은 서로 상대적이잖아요. 난민 또한 상대적으로 결핍된 상황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설명한다면 난민들과 공감하면서 이들을 더 폭 넓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돼요.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상대성을 가르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5. 난민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신다면?
형규 선생님: 깊이 생각해봤는데 저는 ‘보호민’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말하자면 난민도 실제 어느 날 갑자기 갈 곳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그런 사람들은 보호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호연 선생님: 저는 ‘다소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다솜이 우리말로 사랑이고 ‘다소니’가 사랑을 주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사랑을 줘야 한다는 의미로 ‘다소민’이라고 붙이고 싶어요! 훨씬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나요?(웃음) 나중에 제 딸 이름으로도 쓰고 싶네요!
다솔 지역아동센터의 두 대표 미남 선생님들. 웃는 얼굴에서 보이듯이 마음이 따뜻하고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십니다. 인터뷰 내용에 담지 않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난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과 관심, 그리고 대학생으로써 노력해야 할 일에 대해 열띠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두 분과 같은 대학생들이 많다면 당장 지금 뿐만 아니라 5년, 10년, 20년이 지난 세상은 얼마나 좋게 변해있을까 기대되었습니다.
오늘 인터뷰한 두 선생님들도 난민에 대해 처음엔 막연하게 생각하셨지만 난민이 누구인가에 대해 알게 되며 난민들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마음을 여신 것 같아보였습니다. 이 인터뷰를 하는 내내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난민 역시 단순히 '난민' 이라는 단어로 머무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난민'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마음을 연다면
나와 상관없는 사람, '난민'이라는 단어가 아닌
우리가 모두 그러하듯 사랑과 관심, 도움이 필요한 한 인간이고,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난민주간 이야기 > 올해의 활동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ree “dots,” One “bang” and a Story of Refugees - Interview with Mr. Jangwon Choi (1) (0) | 2013.06.10 |
---|---|
시민기자단&SNS홍보팀 자원봉사자 OT가 진행되었습니다! (0) | 2013.06.09 |
세 개의 ‘점’ 이 이야기 하는 ‘방’과 ‘난민’의 이야기 - 최장원 작가 독점 인터뷰 (2) (0) | 2013.06.06 |
세 개의 ‘점’ 이 이야기 하는 ‘방’과 ‘난민’의 이야기 - 최장원 작가 독점 인터뷰 (1) (0) | 2013.06.06 |
곧 다가올 난민의 날을 위해 ‘따비에’ 동아리 친구들이 홍대프리포트에 방문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날카로운 눈빛이 있는 그 현장을 클릭해주세요!! (0) | 2013.06.01 |